니트생활자, 고립청년 주거 환경 개선 프로그램 ‘누울자리’ 성황리 종료

누울자리를 돌아보며 다시 일어설 힘을 얻어
재참여 의향 90.9%, 커뮤니티가 만든 변화

2025-12-26 16:44 출처: 니트생활자

‘누울자리’ 포스터(제공: 니트생활자)

서울--(뉴스와이어)--사단법인 니트생활자가 서울시고립예방센터와 함께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청년 주거 환경 개선 프로그램 ‘누울자리’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누울자리는 ‘외로움 없는 서울’ 서울연결처방 사회적 연결 서비스의 일환으로, 고립·은둔 청년의 주거환경 개선과 사회적 연결 회복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독생’ 위험신호 쓰레기집, 커뮤니티로 돌보다

고립청년 주거 환경 개선사업 ‘누울자리’는 사회에 설자리가 없어 누워있는 청년들과 편히 누울자리 한켠을 마련하는 커뮤니티 지원형 사업이다. 사회 이행에 어려움을 겪는 만 19~39세 고립·은둔 청년 중 주거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과 함께하는 집 꾸미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누워있는 청년들에게 집이란 일상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안전한 요새’이자 ‘빠져나올 수 없는 늪’ 같은 불안과 고립의 공간이기도 하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의 62.4%가 1주일 이상 정리·정돈을 하지 않으며, 이는 고독사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위험 신호로 지적되고 있다. 청년 당사자들이 경제적 지원만큼이나 취미·운동 등의 활동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주목해, 약물 등 의료적 처방이 아닌 커뮤니티 활동 기반의 대안적 접근을 시도했다. 누울자리는 2024년 청년재단 임팩트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진행한 ‘프로젝트 누울자리’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참여 인원 규모를 10배로 확대해 본격적인 신사업으로 발전했다.

15개 프로그램으로 일상 루틴 형성부터 사회적 연결까지

누울자리는 물리적·정서적 집이 없는 청년들과 함께 ‘살 만한 집’을 일구어가면서 일상의 반경을 넓히고 새로운 삶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 54명의 청년이 참여한 가운데 15개 회차의 다양한 활동이 진행됐다. 온라인 청소 인증을 통한 일상 루틴 형성부터 문화예술, 스포츠 활동을 매개한 네트워킹 프로그램까지 청년 친화적으로 설계됐다. 특히 쓰레기 적치 정도가 심화된 가구에는 청소 전문 서비스 및 청소 동행을 지원해 위기 가구를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하는 선도적 모델을 구축했다.

참여자들은 재참여 의향 90.9%를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상시 운영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71%의 참여자가 청소 미션 인증에 참여하며 일상 루틴 회복을 경험했다. 참여자 주도의 모임이 자발적으로 기획·운영되며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성과도 나타났다. 프로그램 효과성 분석 결과, 참여자들의 자기 인식과 일상생활 관리 역량이 눈에 띄게 향상돼 장기적 변화의 중요한 토대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자들의 목소리… 단순한 청소를 넘어 삶의 변화

프로그램을 통해 주거 환경 개선뿐 아니라 자기 수용, 관계 형성, 사회 연결의 경험을 얻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참여자는 어질러진 방에서 지내는 자신을 미워하고 꾸짖는 일이 줄어들었다며 쉬운 영역부터 하나씩 해결하자는 마인드를 키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집에서 무기력하고 울적할 때 지난 모임을 떠올리며 좋아하고 다음 모임을 기대하며 힘을 냈다’며 ‘누울자리 멤버들과 교류하며 좋은 친구 관계도 얻었다’는 소감도 있었다. 이 밖에도 ‘실제로 누울자리 덕분에 주거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는 주거 공간을 돌아보는 활동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돌보는 계기가 됐으며, 나아가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를 돌보는 관계로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고립 예방 선순환 모델 확립

누울자리에서 일어선 청년들이 다시 누군가의 누울자리를 함께 일구는 선순환이 시작됐다. 2024년 ‘프로젝트 누울자리’ 참여자가 올해 보조 강사로 활동하며 프로그램 운영과 청소 동행을 지원하는 등 고립 당사자가 동료 지원 활동가로 성장한 것이 그 예다. 또한 참여자의 76%가 심리상담, 청년 지원사업, 일경험 등 타 기관·사업으로 연계돼 지속 가능한 지원망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트생활자는 고립의 선제적 예방을 위한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10명 중 약 3명이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으며, 통계청 사회 조사에서는 청년 고립의 사회적 비용이 연간 약 7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트생활자는 이어 사회에 설 자리가 없는 청년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사회와 연결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민관 자원의 연계가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니트생활자 소개

비영리 사단법인 니트생활자는 연결된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가능성을 믿고, 다양한 삶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청년 지원 단체다. 무업 기간의 고립감과 무력감을 사회적 연대로 해소하고 활력 있는 전환 기간이 되도록 안전지대를 일구어 왔다. 지난 6년간 2000여 명의 청년들이 ‘백수들의 가상회사 놀이 - 니트컴퍼니’를 통해 연결돼 사회적 소속감을 주체적으로 만들었다.

웹사이트: http://neet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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